반월당의 네임드 

나는 나로 살면서 사랑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못하는 파라노이아가 있다. 스스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고질적인 지병의 합병증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해 즙짜듯 셈쳐본 것 외에, 사랑 그 자체에 대해 실컷 고민하고 이야기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리고 그런 얘긴 어디서 누구와 하나.

나도 모르는 사이 사랑타령에 킹받는 건조한 삼십대, 셀프러브에 분주한 싱글이 되어 있다. 비대한 외관을 이고 왜소한 내면의 멱살을 끌면서 아무에게도 관심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건 카메라 앞에서 얼음이 돼버리는 것, 누군가에 의해 사진찍히기 보다 셀카 앞에서 편안한 증상과 연결된다.

언제나 스스로를 떠날 사람으로 생각하므로, 어디서 뭘 하든 사랑이 될 리가 없다. 삶의 진도를 선형적으로 그리지 못한다. 공간 뿐 아니라 시간도 접고 점프한다. 친구 말마따나 지랄발광이며, 후 니즈 댓이다. 아니 근데 운명이 인생이 어떻게 리니어하냐고. 언제나 느닷없지. 

적극적인 비혼선언을 하는 사람들 대단하다. 여생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어줄 반려자를 어떻게 원하지 않을 수 있지. 나처럼 현실적인 불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과 비혼은 다르다. 아 결국 혼자서 해내야 되겠구나, 연금저축은 어디가 좋은지 알아보는 버석한 일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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